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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김영수기자" 중국의 막후 최고 실력자인 등소평은 조만간 자신의 개혁노선에 반발하는 보수파 고위지도자를 대대적으로 숙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76년 4인방 숙청에 비견될 만한 대규모 보수파 숙청작업이 벌어질 예정이며 그 대상은 정치국 상무위원 송평,당 선전부장 왕인지,국무원 문화부장 하경지,국가교육위원회 부주임 하동창,고적 인민일보 사장,보수파 이론가 등역군 등을 포함,선전-언론-교육 등 각 분야의 보수파 인물들이다.

이번 숙청 대상자들은 지난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모택동주의의 부활을 주장한 보수파 관리들이며,4인방 숙청때처럼 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파면,또는 당규에 따른 중징계 조치가 숙청의 방법으로 동원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이번 숙청의 대상범위는 등소평의 반대파 숫자에 달려있으며,숙청은 14차 당대회 전에 실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중 하나인 송평 상무위원은 보수파의 대부인 진운 중앙고문위 주임의 측근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진운의 "당원의 기준은 능력보다는 당성에 달려있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그러나 등소평은 지난 1월 심천 방문당시 "당원의 능력은 개혁의 성과에 달려있으며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정면으로 경고한 바 있다.

송평은 14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중앙위 위원선발을 포함한 인사 문제를 담당하기로 되어있었으나 등소평은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송평을 숙청하고 대신 강택민 총서기에게 광범위한 인사권을 부여하기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왕인지 하경지 하동창 고적 등은 신4인방으로 분류되었으며 이중 왕인지 선전부장과 고적 인민일보 사장은 언론에 개혁의 성은 사씨인가 자씨인가 (개혁의 본질이 사회주의인가 자본주의인가)라는 논쟁을 계속적으로 삽입,등소평을 분노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