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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33)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수영 금메달(자유형 400m)을 땄던 경기장의 이름은 '북경국가유영중심(北京國家游泳中心)'이다. 국립수영센터라는 의미인데, 올림픽 당시 한국 매체들은 국가 아쿠아틱센터로 표기했다. 물을 형상화한 건물 외관 모습 때문에 중국에선 수이리팡(水立方·물의 입방체), 국제적으로는 워터 큐브(water cube)라고 불렸다.

14년 전 하계올림픽 당시 수영 외에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이 열렸던 이곳은 약 4주 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올리면 컬링장으로 변신한다. 별칭도 빙리팡(?立方·얼음의 입방체), 즉 아이스 큐브로 바뀌었다.

베이징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동·하계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도시다. 그래서 하계 올림픽 때 썼던 경기장 중 일부를 동계 종목에 맞게 재활용한다.

2008년 여름 올림픽 개·폐회식·육상·축구가 열렸던 주경기장(국가체육장), 일명 냐오차오(鳥巢·새 둥지)는 동계 올림픽 개·폐회식 장소로도 쓰인다. 핸드볼·리듬체조 등이 열렸던 국립경기장은 중국 부채를 닮아 별명이 산즈(扇子)인데, 이번에 아이스하키가 열리게 되면서 빙즈판(?之帆·얼음돛)으로 개칭됐다.

또 농구 경기가 벌어졌던 우커쑹 스포츠센터는 동계 올림픽 유치 이후 아이스하키도 할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으로 탈바꿈했다. 6시간이면 농구 코트가 아이스링크로 변신한다고 한다.

1971년 중국과 미국이 '핑퐁(탁구) 외교'의 장을 펼쳤던 역사의 현장 수도(首都)경기장은 2008년 올림픽에선 배구 경기를 치렀고, 이번 동계 대회에선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이 열린다.

[표] 눈·얼음 별칭 붙은 경기장 기고자 : 성진혁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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