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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당국 조치에 '특혜' 논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사진)가 코로나 백신 접종 면제 허가(exemption permission)를 받고 호주 오픈에 출전한다. 이를 두고 "조코비치에게 호주 오픈 조직위원회가 특혜를 준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은 17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에서 9번이나 우승했다. 그의 메이저 우승 횟수(20회)의 절반가량이 호주에서 나왔다. 올해 트로피를 추가하면 메이저 통산 우승 횟수를 '21'로 늘려, 로저 페더러·라파엘 나달(20회)을 제치고 그가 남자 테니스 역사상 최다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다.

그런데도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 오픈 출전이 불투명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꺼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쿄올림픽도 "주사가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면서 미접종 상태로 참가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국경을 봉쇄했던 호주 당국은 백신 접종자만 입국을 허가하는 정책을 고수했다. 조코비치는 이달 초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한 ATP컵에도 불참하면서 백신 문제와 타협하지 않았는데, 호주 당국의 예외적인 허가가 나오면서 출전 길이 열렸다. 일각에선 작년 12월 나탈리야 비클란체바(러시아)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았는데도 호주 보건 당국이 인정하는 백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호주 오픈 예선 출전이 불허됐던 사례를 들며 "불공평하다"고 항의한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대회를 총괄하는 크레이그 틸리 호주테니스협회(TA) 회장은 "조코비치에게 특혜를 주지 않았다"면서 "전염병학자·의사 등으로 구성된 정부 산하 자문위원회가 블라인드 방식으로 접종 면제 신청자들을 두 차례씩 심사했고, 조코비치는 면제 허가 조건을 모두 통과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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