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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년전 일본의 어느 민 (민방)이 방영한 「몰래 카메라」 프로그램은 인상적이었다.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지폐를 뿌리고 행인들 반응을 추적한 것인데、 그 회수율은 아주 미미했다. 평소 예의 바르다는 이 나라 사람들의 숨겨진 진면목(진면목)을 드러낸 셈이다. ▼바로 그 얼마뒤 어느 슈퍼마켓에서 이와 꼭 닮은 꼴의 「실제 상황」과 마주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기획세일의 효과를 돋우기 위해 『1백개의 우산을 단돈 1백원에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한다』고 구내방송을 하자、 점잖아 보이던 고객들이 일시에 우르르 몰려들어 난장판을 벌이는 것이었다. ▼이처럼 인간의 심성(심성)에는 서로 극단적인 양면성이 내재해 있는 것같다. 맹자(맹자)의 성선설(성선설)에 의하면 측은(측은)수오(수오) 양(사양)시비(시비) 등의 마음이 각각 인(인)의(의)영(예)지(지)의 근원을 이룬다. 우물가를 지나던 행인이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해 주는 본능이 곧 그 실례이다. ▼반면에 순자(순자)는 사람의 타고 난 본성은 악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욕망을 지니고 있으므로、 외부의 가르침이나 예의에 의하여 후천적으로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싸움 끝에 홧김에 아파트 단지에 날려버린 1만원권 지폐 2백장이 단 한 장도 회수되지 않았다는 엊그제의 보도가 새삼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때마침 몰아친 강풍을 타고 흩어졌다고는 해도、 행인들과 길가던 차량 운전자들까지 합세해 법석을 떨었다니 역시 돈의 위력은 대단하다. 선거를 앞두고 돈이 뿌려졌다면 그 돈도 삽시간에 없어질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