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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각규부총리가 4일 오전의 당정회의에 돌연 불참했다. 그는 당정회의가 열리는 시간에 광화문 종합청사 부총리 집무실에 홀로 있었다.

그는 이후,자신의 행선지를 알리지 않은채 하루종일 잠적했다가 이날 밤 늦게야 간신히 접촉이 됐다.

민자당으로서 이날의 당정회의는 아주 중요한 회의였다.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의 경제관련 고위 당정회의란 점 때문이다.

이날 회의는 정부경제정책의 수장이 불참한 가운데 결국 초-중-고생 수업료 및 쓰레기수거료 등 공공요금 인상 불허를 결정했다.

회의성격상 부총리가 당연히 참석해야 될 회의였다. 그럼에도 최 부총리가 별다른 이유설명없이 회의에 불참하자,당 안팎에는 이상한 얘기들이 나돌았다.

최 부총리가 전국구 탈락이 확실시되자 이에 항의,회의에 불참했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한술더떠 그가 부총리직을 사임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일부 언론은 그같은 설을 보도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정작 당사자인 최 부총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같은 추측을 사실로 확인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그는 차량전화의 스위치까지 끄고 있었다.

이에 국무총리실은 즉각,최 부총리의 사의표명설을 부인했다.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최 부총리측근들은 "최 부총리가 전국구 공천을 받는다는 것은 본인도 의심하지 않았었다"며 당주변의 소문을 뒷받침했다.

최 부총리가 지역구(강릉)를 포기한 뒤 전국구에 강한 미련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도 우리네 정치판의 한 주체인 이상 여느 정치인과 마찬가지 일수 있다.

오히려 그에게 보통의 직업적 정치인 과 다르기를 기대하는게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정말로 전국구 탈락에 항의,회의에 불참했고,나아가 무소속출마를 고려중이라면 그에게 경제를 송두리째 맡겨왔던 많은 국민들로서는 당혹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어떻게 그런 사람이 그런 중책을 "이라는 소리를 토해내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멸사봉공 은 관리가 갖춰야할 오래된 덕목중 으뜸이다. 그럼에도 만약 그가 전국구라는 이익에 공 을 멸 하고 사 를 봉 한다면 그에게서 부총리자리를 뺏을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제공한다. 그저 다른 사유가 있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의 사보타지 가 사실이라면,국민이 너무 불쌍하다. 최 부총리 자신의 명쾌한 해명이 기다려진다. <이연홍 정치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