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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黑 구쯔하오 九단

〈제6보〉(69~79)=열전 중인 바둑판은 광활한 대양(大洋)이다. 형세에 따라 쉬지 않고 출렁이고 끝없이 파도가 몰려온다. 무수한 변화 속에 반전이 거듭되는 탓에 고수들도 형세에 대해 지극히 신중하다. "끝날 무렵 이겼다고 봤다"는 식이다. 그러나 신진서는 국후 자신 있게 말했다. "55 시점에서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흑의 상변 실패가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이 한마디에 담겨 있다.

백이 △에 뻗은 장면. 흑은 이제부터 죽기 살기 식 옥쇄(玉碎) 작전으로 나올 것이다. 69 단수는 그 출발점. 그런데 백은 '가'로 잇지 않고 70으로 왼쪽 흑 석 점을 잡았다. 상대가 참고도 16까지 하변을 크게 키울 경우 골치 아파질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 유리할수록 신중한 것이 고수의 덕목이다. 사로잡은 맹획을 짐짓 풀어주는 공명의 배포다.

가까스로 혈로를 확보한 상변 흑 일단이 71부터 거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73과 74의 교환은 중앙 뒷맛과 관련해 손해. 73으로는 78에 튼튼하게 이어 상변 백 넉 점의 삶을 강요 후 '나'로 연결하는 것이 최선이었다(그랬으면 백도 '다'의 보강이 불가피하다). 흑 79로 끊었지만 상변 백은 잡힐 돌이 아니다. 어떤 수순이 최선일까.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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