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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국 대부분이 '나쁨'

올겨울과 봄까지 국내 미세 먼지 농도가 예년보다 짙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환경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 먼지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들어오고 있다. 5일 초미세 먼지(PM2.5) 농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으로 예상됐다. 강한 바람이 불지 않아 잔류 미세 먼지가 계속 쌓이는 데다, 중국발 미세 먼지가 계속 유입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패턴이 올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겨울엔 찬 대륙고기압에서 강한 북풍(北風)이 우리나라로 불어오며 미세 먼지를 한반도 바깥으로 밀어낸다. 날은 춥지만 공기는 깨끗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올겨울은 대체로 포근하다.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드는 날이 많고, 북풍이 아니라 서풍이 분다는 뜻이다. 서풍은 중국 미세 먼지를 동반한다. 서풍은 잔잔해서 한반도에 쌓이는 미세 먼지를 밖으로 불어낼 힘이 약하다.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작년 1~11월 초미세 먼지 평균 농도는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상승했다. 봄이 되면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대규모 황사가 밀려오는 만큼, 5월까지 우리나라는 중국발 먼지 바람을 계속 맞을 수 있다.

환경부는 중국 측과 소통 채널을 만들어 고농도 미세 먼지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국내 미세 먼지 발생원으로 꼽히는 시멘트 공장에 대해 소성로(燒成爐·일종의 가마)뿐 아니라 예열기까지 폐기물 처리시설로 정해 관리하겠다고 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미세 먼지 발생에 대해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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