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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간부 5000명 베이징 모여 우크라 사태 관련 집중 논의키로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4일 개막했다. 양회는 "두 회의"라는 뜻으로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치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뜻한다.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 강화와 우크라이나 위기 속에서 중국이 국방 예산을 작년 대비 7%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정협 회의는 4~10일, 전인대 회의는 5~11일 열린다. 양회 기간 가장 중요한 행사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와 정부 예산안을 발표하는 5일 전인대 개막식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은 4일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미·중 전략 경쟁을 감안할 때 올해 중국 국방 예산이 작년 대비 7% 증액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조4500억위안(약 279조원) 이상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비는 지난 2019년 전년 대비 7.5% 인상됐으나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후인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6.6%, 6.8% 증액됐다.

양회 기간에는 중국 전역에서 5000여 명의 공산당 엘리트가 베이징에 집결해 정치, 경제, 외교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올해 양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올가을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어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서 "안정 최우선" 기조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이날 "논쟁적인 주제를 피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양회가 치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전략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민주 국가들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오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진 않으나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분야 지원은 계속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겠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 유럽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독립 저지를 위한 법적 방안이나 대만 통일을 위한 계획이 제시될지도 주목된다. 기고자 :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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