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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게 통화 지시 받거나
통화 후에 보고한 적도 없어”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작년 9월 검찰 수사를 받기 직전, 유동규씨와 6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난 민주당 김용 선대위 조직부본부장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유 전 본부장의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실 확인을 위해 당사자와 통화한 일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을 향해 "수사기관만이 알 수 있는 자료를 부재중 전화까지 포함해 통화 횟수 부풀리기로 유출한 경위를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며 "수사기록 유출이 사실일 경우, 검찰의 선거 개입 의도가 명백하므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 부본부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알던 사람이 엄청난 비위에 연루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가 나와 어떻게 된 건지 묻는 통화를 한 것일 뿐"이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통화 지시를 받거나 통화 후 보고한 적도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과 유씨가 9월 24일과 28일 총 6번 통화한 데 대해선 "자동으로 잘못 누른 것까지 포함된 것이며 실제로는 짧게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검찰은 이날 오후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이 언론에 (통화 내역을) 유출했다는 취지의 오해나 추측이 있다"면서 "법에 따라 관련 증거 기록을 열람 등사를 통해 피고인 측에게 제공했을 뿐 언론 등 외부에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대장동 사건으로 5명이 기소됐는데 그 변호인을 통해 수사 내용이 외부로 나갔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

법조계에서는 "이 후보 측 수사를 뭉개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수사팀으로선 억울할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후보 측에 불리한 보도가 나올 때 이 후보 측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유동규씨가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마지막 통화자였다는 보도가 나온 작년 11월 4일 정 부실장은 "사법 당국이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또 작년 11월 19일 본지가 '대장동 분양업자가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등에게 43억원을 건넸고, 그중 일부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선 비용에 쓰인 것으로 안다는 관계자 진술이 확보됐다'고 보도하자 민주당은 "검찰이 조선일보 검찰 출입 기자들에게 유출한 것"이라면서 '수사팀 성명불상 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했다. 기고자 : 주희연 기자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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