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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선대위 개편안
오늘 오전 발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4일 선거대책위원회 재편 문제를 두고 이틀째 숙고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부 일정을 취소한 채 핵심 참모들과 선대위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윤 후보는 이 같은 논의 이후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을 해촉해 선대위를 사실상 해체하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직할하는 총괄본부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유력하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도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뿐 아니라 당 사무총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윤 후보가 구상하는 실무형 선거 대책 본부를 위한 길 터주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참모들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선대위 재편 방안을 논의했고, 그 결과를 5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과 결별하고 최소 규모의 선대본부를 통해 직접 선거 캠페인을 주도하는 방안을 비중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하기만 하고 비효율적인 선대위를 전격 해체하는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최근 선대위 쇄신 방향을 고심하면서 작년 6월 대선 출마 선언문과 12월 선대위 출범식 연설문을 다시 꺼내봤다고 한다. 윤 후보 주변에선 윤 후보가 연설문에서 "국민이 저를 불러주셨다"고 밝힌 것처럼 단기필마 자세로 후보가 중심이 돼 선거 캠페인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로선 김 위원장 뜻대로 선거 조직을 재편할 경우 '상왕(上王)'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윤 후보 측근은 "후보가 아무 문제도 없다는 듯 김 위원장을 그대로 안고 간다면 후보 권위가 서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개편안을 전격 발표하고, 의원총회에 나가서는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演技)만 잘해 달라"고 발언해 후보 리더십에 상처를 낸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 선거 지휘 역량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 인사는 "12월 초 선대위에 합류한 김 위원장에게 후보가 사실상 전권을 줬지만, '이준석 파문' 등을 원만히 해결 못 하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거 캠페인에서 손을 뗀 이준석 대표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윤 후보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당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윤 후보는 부담을 한층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는 그동안 이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었지만, 권 의원의 사퇴로 이 대표는 한층 더 거취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됐다.

권 의원은 이날 "이 대표가 당의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해촉하고 직접 지휘에 나설 경우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총괄본부장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과의 결별 의사를 굳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의힘 일부에선 '김종인 대안 부재론'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까지 선대위에서 이탈할 경우 그를 대신해 선대위 조직을 이끌 대안 인물이 마땅치 않고,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 와서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도 없고, 당내 인사로 대체하더라도 장악력 면에서 김 위원장보다 나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했다.

이런 차원에서 윤 후보가 만약 김 위원장이 제안한 개편안을 받아들이면 총괄본부만 남겨두는 슬림 선대위 체제로 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안에선 "윤 후보는 선대위 개편안 내용보다 리더십 확보를 위해 김 위원장과 결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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