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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는 회교도가 국민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종교적 영향 때문인지 이 나라에서는 현장에서 도둑이나 소매치기가 발견될 경우, 법적 절차에 따른 처벌에 앞서 시민들의 뭇매가 가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년에는 수도 다르 에스 살람에서는 일주일동안 시민들에게 붙잡힌 소매치기 7명이 집단구타를 당해 죽기까지 했다. 또 얼마전에는 엉뚱한 사람이 도둑으로 오인돼 변명할 틈도 없이 몰려든 사람들에게 매를 맞아 사망하는 케이스가 생기자 언론이 일제히 『범죄처벌은 법에 맡기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이색풍경이 연출됐다.

종주 도중에 만난 한 교민은 심각한 얼굴로 『교통사고를 내면 무조건 현장을 빠져나와 경찰서로 달려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고현장에서 우물거리다가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차를 부수고 뭇매를 가하기 때문이라는 것. 탄자니아에서는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서로 가기 위해 현장을 피한 것은 「뺑소니」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이처럼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린치가 공공연한 곳이 탄자니아이지만 범죄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배고픈 소매치기는 「맞아 죽을 각오」로 호주머니를 뒤지고, 그중 일부는 르완다등 인근 국가에서 흘러든 총기를 구입, 아예 무장강도로 「전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조정훈ㆍ스포츠레저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