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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대통령은 2일 오후 화랑대를 찾았다. 육군사관학교 제48회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통령은 졸업생들의 임관을 축하한후 부인 김옥숙여사와 나란히 서서 졸업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아낌없는 격려를 했다. 이 자리에는 국회의장과 대법원장,국방부장관과 군장성들이 사열대를 가득 메웠다. 노 대통령은 육사 출신이라서 거기 간것이라고 생각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대통령이 육사 졸업식에 참석하는 것은 하나의 관례이기 때문이다. 호국의 감성으로 자랄 새 사관들의 장래를 축하해주고 이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누구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육사뿐 아니라 해사나 공사의 졸입식에도 꼭 참석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서울대 졸업식에도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다. 꼭 국립대학이라서 만이 아니라 이 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의 산실에 대한 사랑과 예우의 표시였다. 고령의 이승만대통령이나 장군 출신의 박정희대통령이 모두 동숭동캠퍼스의 졸입식에 참석했었다. 대통령의 서울대 졸업식 참석은 28회 졸업식이 있었던 1974년이 마지막이었다. 76년 관악캠퍼스의 첫 졸업식이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건 대통령이 불상사를 우려한 때문인것 같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졸업식에서도 학생들이 웅성웅성거리고 퇴장하거나 돌아앉는 등의 행태는 90년까지 계속되었다. 올해 서울대 졸업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 다른 정부 고관도 보이지 않았다. 예년에 보이던 작은 웅성거림도 없었다. 옛날의 졸업식 풍경을 다시 보는듯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제 하객속에 있어야 할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