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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구쯔하오 九단

〈제5보〉(55~68)=55에 붙인 순간 40%대를 유지하던 흑의 승률 곡선이 20.0%로 수직 낙하했다. 56이 놓이자 16.2%, 62 시점엔 4.5%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흑의 승률 커브는 바둑이 끝날 때까지 6% 이하에서 맴돌다 일찌감치 소멸했다. 반상(盤上)에 놓이는 모든 수들이 인공지능(AI)에 의해 수치(數値)화된 평점을 받아 드는 시대다.

55의 죄과가 왜 그토록 클까. 56의 빈삼각 묘수를 간과했기 때문이다(61과 '가'를 맞보고 있다). 59로 양쪽을 해결한 듯 보였지만 60, 62를 당하고 보니 대마 전체가 이상해졌다. 55로는 어떤 처방이 있었을까. 참고 1도 1이 출발점이다. 2의 공격엔 3, 5로 산다(6과 7 맞보기). 백 10은 절대이고 11로 잡을 때 백이 실전보 '나'에 두어 아직 팽팽했다.

63, 65는 단말마(斷末摩)적 몸부림. 반대로 백은 냉정 침착하다. 66으로 참고 2도 1에 단수를 치면 11까지 한 수 늘어진 패가 된다. 늘어졌어도 패는 패이므로 말썽의 소지를 미리 차단한 것. 그래 놓고 68 급소를 차지해 수를 늘린다. 흑의 인공지능 승률 곡선이 빛의 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0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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