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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세계 곳곳으로 확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열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래 미국·베트남·싱가포르·프랑스 등 세계 주요 국가에 차례로 진출해 현재 총 43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 베이커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처음 진출했고, 현재까지 동·서부를 합쳐 100곳 가까이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미국 가맹점 비율은 73%까지 오르는 등 가맹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현지 주류 상권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LA 다운타운 등에 매장을 열기도 했다. 해외 현지 시장에 파리바게뜨 브랜드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가맹점 사장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충분한 사업 경쟁력이 확보된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미국 지역 가맹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는 라스베이거스·애틀랜타·보스턴 및 새로운 시장인 신시내티 등에 71개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파리바게뜨는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스(Franchise Times)가 선정한 '프랜차이즈 기업 TOP 400' 중 50위 내에 진입했다. 프랜차이즈 타임스는 1999년부터 미국에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공개 문서를 분석해 40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작년 파리바게뜨는 38위로 전년도 54위보다 16계단 상승했다. 50위 안에 국내 기업이 든 것은 파리바게뜨가 처음이다.

파리바게뜨는 2020년 6월 캐나다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지역 진출 확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캐나다는 미국 문화권 국가이지만 퀘벡 등 일부 지역은 프랑스 문화권인 만큼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에서 쌓아온 사업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활용해 토론토·밴쿠버·퀘벡·몬트리올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가맹 사업을 전개해 오는 2030년까지 1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동남아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방한한 말레이시아 장관을 만나 현지 진출 및 생산시설 건립 추진을 논의했고, 6월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과 함께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을 열었다. 작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기업인 에라자야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11·12월에 수도 자카르타에서 매장 2개를 열었다. 인도네시아는 파리바게뜨의 일곱 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진출은 미국·중국에 이어 SPC그룹이 제3의 글로벌 성장 축으로 추진하는 동남아 시장 확장의 신호탄이다. SPC그룹은 싱가포르를 동남아 시장 거점으로 삼고 파리바게뜨와 쉐이크쉑 등의 매장을 플래그십으로 운영하며, 주변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번화가인 오차드 지역의 복합쇼핑몰 '아이온 오차드 몰(ION Orchard Mall)'에 파리바게뜨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고, 한 달 앞서 8월에 문을 연 '파리바게뜨 PLQ점'은 오픈 후 예상 매출의 3배에 달하는 실적을 거두는 등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쉐이크쉑 7호점과 에그슬럿 1호점을 출점해 좋은 반응을 이끌며 싱가포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럽 지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14년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다. 지난해 8월엔 파리에 '생미셸점'을 열었다. 생미셸은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한 파리의 대표 명소가 밀집된 파리 대표 상권이다. 파리바게뜨의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를 야외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파리 유명 호텔 출신 파티시에와 프랑스 요리학교 르코르동블루 교수 출신 셰프 등 현지 전문 인력을 고용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는 75년간 쌓아온 제빵 기술과 베이커리 운영 노하우,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은 물론 여러 해외시장에 합작회사,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형태로 진출해 글로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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