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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SK그룹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기업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각 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만들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신뢰받는 재무 전략을 실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 도전 정신으로 혁신과 성장 주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 인사에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했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 발전을 이렇게 위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안팎의 환경이 악화할수록 전략적 유연성을 갖고 위대한 도전 정신을 발휘해 보자는 주문이었다.

최 회장에 이어 SK 경영진도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더욱 높여 2022년을 '빅 리프(Big Reap)'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자전문회사로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별 성장과 투자 수익의 실현을 본격화하고, ESG 경영 전파 및 확산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스퀘어 및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앞으로 10년 비즈니스 환경은 과거와 상상 이상으로 다르다"며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글로벌 마인드와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의 인재가 되자"고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혁신을 위한 도전을 지속해가자"며 "이를 통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기업 가치를 꾸준히 키워나가자"고 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재생에너지, 수소 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면서 "2022년을 SK E&S만의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을 가속화하는 한 해로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CES에서 집중 조명 받은 SK의 넷 제로 경영

SK경영진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2에 참여해 글로벌 무대에서 탄소 감축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넷제로(net zero·탄소 중립)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 폭이 커져 결국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넷제로 경영을 천명했다.

이후 SK는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더 빠르게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넷 제로 경영을 결의했고,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에 해당하는 2억t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CES에 참여한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사는 '동행(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SK그룹의 친환경 비즈니스를 선보였다. SK는 자작나무 등을 심은 숲을 조성한 뒤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점과 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상영해 이목을 끌었다. 또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 절감 방법을 체험하고, 체험으로 확보한 포인트를 베트남 맹그로브 숲 살리기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SK㈜와 SK E&S는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이산화탄소 등 유해 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소개했다. 사피온은 저전력 고효율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기존 GPU(그래픽 처리장치)에 비해 전력 소모를 80%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및 탄소배출 저감에 이바지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 기술과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인 'eSSD'와 'HBM3',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 포장 등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부터 재사용·재활용까지 친환경 배터리 생애 주기의 설루션을 전시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SK에코플랜트는 넷제로 시티를 공개했다. 넷제로 시티는 첨단 기술로 폐기물과 대기오염 물질을 에너지로 활용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순환경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