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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앞으로 10년의 경영 환경은 과거와는 상상 이상으로 다르며, 그간 알고 있던 경쟁 법칙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ICT(정보통신기술) 시장이 다변화하고 여러 기술적 한계에 부딪치는 상황에서, 혼자가 아닌 '글로벌 파트너십'이 필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올 초 SK스퀘어, SK텔레콤과 함께 'ICT 3사 연합'을 구축했다.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반도체,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등 각 분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조직 개편에서 '미주 사업' 조직을 신설해 이석희 최고경영자(CEO)가 조직장을 겸임하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유수의 ICT 기업과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12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 운영을 위해, 미국 새너제이에 '솔리다임(Solidigm)'이라는 자회사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단순히 낸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모바일 제품에서 강했던 SK하이닉스와 기업용 SSD 시장 경쟁력을 보유한 인텔 간 시너지가 극대화되면서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협업이 더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0월에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키파운드리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여겨졌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햇다.

SK하이닉스는 국내에서도 대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120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단지가 조성되면 50여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입주 인력을 포함해 총 2만5000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고자 :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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