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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4보〉(38~57)=이번 결승은 과거 어떤 대회보다도 한·중 양국 바둑계가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 속에 전개됐다. 목진석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대국 장소와 시간, 세부 규칙과 똑같이 세팅해 놓고 훈련했다. 양딩신 역시 당이페이 셰얼하오 퉈자시 등 역대 LG배 우승자들과의 반복 스파링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양국 팬들은 결승 기간 동안 번갈아 일희일비했다.

흑이 ▲로 밀어올린 장면. 막상 당하고 보니 꽤 따끔하다. 38로 꼬부렸을 때 서둘지 않고 39로 늘어둔 수가 침착했다. 흑이 예정했던 대로 41로 밀어붙일 때 이번엔 백 42, 45로 살아둔 수가 차분한 대응. 참고도를 보자. 42로 무심코 1에 따라 늘면 흑이 2로 이어 우변 백이 잡힌다. 이하 20까지 바꿔치기가 백의 최선이지만 누가 봐도 흑이 '남는 장사'란 결론.

45부터 57까지 수수는 길지만 외길이다. 쌍방 모두 완벽한 수순으로 안정을 취했다. 흑백 돌들이 우변을 빽빽이 메운 모습 속에서 흑집에 비해 백의 영토는 거의 안 보인다. 하지만 하중앙 일대의 배석은 백이 두텁다. 귀한 선수(先手)도 백이 챙겼다. 승부처를 맞은 신진서, 4분 만에 마우스 위에 손을 얹었다. 착점(着點) 커서가 내려앉은 곳은 어디였을까.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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