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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신민준 九단

〈제 11 보〉(108~133) =알파고·이세돌전 이후 6년간 인공지능(AI)은 인간계의 기존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거의 모든 프로가 AI의 영향을 받았지만 수혜 정도는 각자 다르다. 전문가들은 세계 정상권 고수 중 AI 덕을 가장 많이 본 기사로 신진서와 양딩신을 꼽는다. 이들 둘만큼 최신 변화에 정통한 인간은 없다고 할 정도다.

108로는 110에 두어 흑 113, 백 '가', 흑 '나' 교환 후 120으로 연결하는 게 정수. 하지만 그런 순진한(?) 진행은 흑에게 131을 내줘 부족하다고 보고 승부수를 던졌다. 참고 1도가 백의 노림. 흑 1이면 6까지 걸려든다. 실전 109도 빗나간 응수로, 참고 2도처럼 처리했으면 백의 실패였다.

110, 112로 기분을 낸 양딩신, 114로 118을 선수로 만들며 좌하귀 백집을 완성했다. 하지만 '가'와 '나' 교환 없이 120으로 연결한 것은 실수로 손실이 제법 컸다. 흑은 121~125로 상변을 장악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129 때 마지막 남았던 3분을 다 썼다. 이제부터 초읽기란 또 다른 적과도 싸워야 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6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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