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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다툼서 앞서 KT에 87대76

팀을 이끄는 '형제 가드' 간의 맞대결, 그러나 승부를 가른 건 결국 높이 싸움이었다.

프로농구 원주 DB가 3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4라운드 첫 원정 경기에서 KT를 87대76으로 눌렀다. 5연승을 달리던 선두 KT를 멈춰 세운 DB는 시즌 13승 15패로 5위 고양 오리온을 1게임 차로 추격했다. KT는 홈 11연승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KBL(한국농구연맹)을 대표하는 스타 허웅(29·DB)과 허훈(27·KT) 형제의 시즌 두 번째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월요일임에도 이번 시즌 평균 관중 수(966명)의 두 배가 넘는 2045명이 입장했다. 지난달 11일 첫 대결에선 허웅과 허훈이 각각 4점, 7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KT가 94대75로 낙승했다.

3일 경기에선 허훈이 약 31분을 뛰며 두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19점을 올리며, 약 29분을 뛰면서 10점에 그친 형 허웅을 압도했다. 그러나 승리를 거둔 팀은 골밑 다툼에서 앞선 DB였다. DB는 공격 리바운드 7개를 잡아낸 국내 빅맨 김종규(14점 9리바운드 2블록슛)를 앞세워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DB는 리바운드 개수에서 42-34로 앞섰고, 상대 골밑 공격도 여러 번 막아냈다.

앞서 3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3.6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했던 김종규는 "모든 걸 처음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반성했는데, 오늘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고 했다. 허웅은 "우리 팀의 기둥인 (김)종규 형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줬다"며 "(허훈을) 신경 쓰기보단 상대가 공수에서 어떻게 나오나에 더 집중하려 했다"고 했다. 허웅은 KT의 강한 수비에 막혀 많은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상대 공격을 묶으며 힘을 보탰다.

최하위 서울 삼성은 홈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86대97로 패해 11연패에 빠졌다.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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