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지난해 시중은행중에서 경영을 제일 잘한 은행은 제일은행이며 경영상태가 가장 양호한 은행은 신한은행에서 평가됐다. 또 지방은행중에서는 부산 강원 제주은행 등이 비교적 우수한 경영점수를 받았다.

8개 시중은행 및 10개 지방은행들의 경영성적표가 올해 정기주총에서 일반고객 및 주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시중은행들은 은행원 1인당 2천5백32만원씩의 이익을 올렸으며,지방은행들은 1인당 2천3백72만원씩의 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7백52만원과 3백62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은행감독원은 2일 91년도 일반은행 경영평가결과 를 발표,시중은행중 작년 한해동안의 경영개선도를 중신으로 한 성과평가 에서는 제일은행이,작년말 현재의 경영산태를 나타내는 현상평가 에서는 신한은행이 각각 종합등급 aa등급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영평가는 수익성 건전성 유동성 내부유보 경영관리 공공성 등 6개분야로 나눠 점수별로 상위 10%이상은 aa등급,상위 30%이상은 a등급,중위 30~70%는 b등급,하위 70%이하는 c등급의 점수를 받았다.

시중은행에 대한 성과평가결과 외환은행은 a등급,신한 상업 한미은행 등은 b등급,한일 서울신탁 조흥은행 등은 가장 낮은 c등급의 성적을 받았다.

제일은행은 지난한해동안 은행원 1인당 영업이익이 1천1백8만원 늘어나 일반은행중에서 증가액이 가장 많았으며,총이익도 전년대비 34.4% 늘어나 높은 향상률을 나타냈다. 외환은행은 총이익증가율(44.6%)과 자기자본 총이익률(20.1%)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신한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부실채권 규모가 작아 은행원 1인당 5천6백19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절대액수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은감원의 경영평가결과 일반은행들은 외형 및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돼 총이익은 8개 시중은행이 1조3천2백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26.7% 늘어났으며,10개 지방은행은 3천7백억원으로 12.7%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대비 총이익률은 시중은행이 1.17%로 전년대비 0.05%포인트 상승했으나 지방은행은 1.81%로 0.24%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감독원의 강중홍 감독기획국장은 "이번 경영평가 결과를 각 은행에 대한 검사업무에 반영하고 점포신설 및 증자,자회사인가 등 감독업무에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설은행인 동화 대동 동남은행 등 3개 은행 등은 경영기반이 잡힐때까지 당분간 경영평가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강효상기자>

*"창구서비스 개선위해 몰래카메라 설치"/박기진 제일은행장 인터뷰

지난해 경영성적 1위를 차지한 제일은행의 박기진행장(62)은 본점 부장이 될때까지 25년을 대구 부산 등의 일선 영업점에서 보낸 돌격형의 영업통이다.

그는 작년 2월 행장취임후 은행창구에 몰래카메라 를 설치하는가 하면 3개월마다 일선지점장 인사를 단행하는 등 기발한 경영전력으로 은행가의 주목을 받아왔다.

-좋은 경영실적을 올리게된 비결은.

"창구서비스의 승리이다. 백화점처럼 상품을 사고파는 곳은 불친절하더라도 물건의 질이나 가격이 좋으면 장사가 된다. 그러나 은행은 창구서비스가 최상의 무기다. 우리 은행원들은 대출받고 커미션이나 술대접을 제공하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대신 예금고객을 유치해줄 것을 권하고 있다. "

-창구서비스를 향상 시킨 방법은.

"은행원들이 고객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으로 느끼도록 교육했다. 또 은행직원들 모르게 수시로 창구상황을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시사회를 가지면서 우수한 점포와 불량한 점포를 비교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시사회를 가진 필림을 모으면 4시간짜리 영화가 된다. "

-3개월마다 인사이동을 해왔다는데 .

"분기별로 일선 지점장들의 성적을 평가해왔다. 자금동원 능력 외환업무 창구서비스 건전여신 등 10여가지 항목을 점수로 매겨 상위 10%는 영전시키고 하위 10%는 좌천시키는 것을 인사원칙으로 삼았다. 영업실적을 컴퓨터로 기록해 수시로 행장이 직접 챙기고 독려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