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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버너드쇼는 열렬한 사회주의자였다. 그의 숙원은 과연 러시아가 그가 상상하던 것처럼 지상의 낙원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드디어 그는 75세때 소련을 방문하게 되었다. 소련측에서는 그의 일행을 융숭히 대접했다. 평소에 쇼는 스탈린을 예찬해왔다. 따라서 그는 스탈린을 몹시 만나고 싶어했다. 드디어 그의 일행은 2시간반이나 스탈린과 얘기를 나눌수 있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낸시 애스터는 당돌하게도 "당신은 언제쯤 사람들을 숙청하지 않게 됩니까?"라고 물었다. "평화스런 시대가 돌아오면 안하겠다"는게 스탈린의 대답이었다. 그는 시종 인자스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면담이 끝나자 내외기자들이 호텔에 몰려왔다. 쇼는 천천히 호텔 계단을 올라갔다. 맨 위에 오르자 그는 서서히 얼굴을 돌렸다. 기자들은 숨을 죽이고 그의 말을 기다렸다. "스탈린은 매우 멋진 검정 입수염을 기르고 있습니다. " 이 한마디만 던지고 그는 침실로 들어가 버렸다. 스탈린에 대한 환멸을 그는 이렇게 표현했던 것이다. 지난 한해동안에 남쪽에서 여러 명사들이 평양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중의 아무도 그를 나쁘게 본 사람이 없었다. 김 주석의 자상스러운 표정과 온후해 보이는 태도에 한 기업가는 흥분을 못가라앉히는 듯 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김일성에게는 두가지 엇갈리는 면이 있어서인가? 엊그제 모처럼 올라간 서울근교 산에서 북쪽에서 날아온 전단 3장을 주웠다. 그중에는 "탄압과 박해가 계속되는 남조선의 청년학생들과 각계 각층 애국적 인민들"에게 계속 투쟁하기를 바란다는 "민족의 태양 김일성 주석님"의 메시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