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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윤정도 응원하는 휠체어컬링팀 '장윤정고백'

2018 평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에 팀 킴이 있었다면 오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패럴림픽 휠체어컬링에선 '팀 장윤정고백'이 있다.

컬링에서 팀 이름은 팀 스킵(주장)의 이름을 딴다. 팀 킴은 스킵 김은정뿐 아니라 팀원들이 모두 김씨여서 화제를 모았다. 임성민(50) 감독이 지휘하는 이번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스킵은 고승남(37)이다. 국제대회에선 '팀 고(GO)'로 통용되지만, 국내에선 이들을 '장윤정고백'이라 부른다. 장재혁(51) 외에 후보 윤은구(53·이상 의정부 롤링스톤), 정성훈(44), 고승남, 백혜진(39)까지 멤버 다섯 명의 성이 모두 다른데, 이를 잘 조합하면 국내 인기 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고백이라는 단어 조합이 만들어진다.

팀 간판인 백혜진은 패럴림픽을 앞두고 이를 설명하면서 "가수 장윤정씨가 기분 나빠 하실 것 같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이 내용을 접한 장윤정이 오히려 대표팀에 직접 선물과 자필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패럴림픽 국가대표는 2018 평창 대회까진 개인별로 뽑았지만, 이번 대회부터 팀 대항전 방식으로 치러졌다. '팀 장윤정고백'은 컬링 경력이 3~7년으로 짧고, 패럴림픽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10~15년 경력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국가대표가 됐다.

세계 랭킹 4위인 '장윤정고백'은 첫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선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근 해외 전지훈련과 대회 출전을 통해 많이 발전했다"고 자평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본 무대인 패럴림픽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경기장에서 전략을 짜고 팀원을 이끌 고승남은 2013년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 야구 동호회 활동을 했다. 학창 시절 아이스하키를 한 적도 있는 스포츠맨이다. 휠체어컬링계에 몇 안 되는 왼손잡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스킵으로 가장 마지막 샷을 맡는 그는 "야구가 9회말 2아웃부터가 진짜이듯 컬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5일부터 10일까지 예선 10경기를 치러 4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알파인스키에선 한국 대표팀 최연소 선수 최사라(19·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가 베이징에서 패럴림픽 무대에 데뷔한다. 시각장애를 안고 태어나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그는 쌍둥이 동생 최길라와 함께 수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나란히 스키로 전향했다. 그는 "수영이 심폐지구력과 유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최사라는 평창 대회에선 나이 제한으로 정식 출전하지 못했지만 시범 선수로 설원을 달리며 긴장감을 덜어냈다. 지난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세계선수권대회 수퍼복합과 활강에서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회전과 대회전에 출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을 목에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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