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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48시간 내 승리 예측＂

러시아 국영 통신사가 우크라이나 침공 약 48시간 만에 '우리의 눈앞에서 새로운 세계가 태어났다'는 승전 선언 기사를 인터넷에 게재했다가 급히 삭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통신사 측이 미리 써둔 기사를 해당 시간에 홈페이지에 공개되도록 예약해 뒀는데 이를 취소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각) 프랑스 매체 쿠리에의 일본판 쿠리에재팬,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노보스티는 지난달 26일 오전 8시를 기해 '러시아와 새로운 세계의 도래'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우리 눈앞에서 새로운 세계가 태어나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 이 기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 돌아왔다" "러시아가 러시아인, 벨라루스인, 소러시아인(우크라이나인)을 모두 모아 역사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과 다른 소식을 전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눈치챈 리아노보스티는 즉각 이 기사를 삭제했지만, 이를 저장한 페이지가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NHK의 국제 보도 메인 캐스터를 역임한 이케하타 슈헤이(池畑修平)는 쿠리에재팬을 통해 "러시아 정부는 당초 2월 26일 오전 8시까지, 즉 우크라이나 공격 개시 48시간 이내에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함락하고 젤렌스키 정권을 붕괴시켜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는 예상을 뛰어넘는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과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고전하는 상황이다. '키이우 속전속결 함락 시나리오'는 러시아 정부의 완전한 오판으로 판명됐고, 리아노보스티가 이에 근거해 준비한 '승전 기사' 역시 완전한 오보가 됐다. 기고자 : 도쿄=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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