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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고위 공무원이 선별진료소가 아니라 코로나 판정 기관인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아 특혜라는 비판이 나왔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검사를 받으려면 길게는 수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고위 공무원이 기다리지 않고 전북도 산하 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도청 2급 공무원 A씨는 지난달 28일 자가 진단 키트 검사에서 코로나 양성이 확인됐다. 방역 지침에 따르면, A씨는 선별진료소를 찾아 자가 진단 키트를 보여주고 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A씨는 전북도청에서 가까운 선별진료소 대신 임실군에 있는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전북도청에서 34㎞쯤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전북도청 산하 기관으로 지역 내 선별진료소 등에서 채취한 코로나 검체를 검사해 확진 판정을 내리는 곳이다. 현재까지 일반인의 검체를 직접 채취해 코로나 검사를 한 사례는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지하 1층에 있는 빈 사무실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지하엔 검사를 진행한 연구원 관계자와 A씨 두 명만 있었으며, A씨는 2분 정도 머물다 검사를 마치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택 치료 중이다.

이 일이 알려지자 '특혜성 검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북 지역 한 공무원은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혼자만 편하게 검사를 받는 것은 누가 봐도 특혜"라며 "자칫 보건환경연구원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지역 코로나 방역에 비상이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본지는 A씨의 입장을 들으려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A씨는 한 언론을 통해 "검사 당일 회의가 많아서 주변에 피해를 주기 싫어 곧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 갔다. 죄송하다"고 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A씨가 도청에서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는 경우가 많고, 대민 접촉도 많이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검사하는 게 방역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기고자 :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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