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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부 행렬도 늘어

서울 강남구에 사는 대학원생 이모(24)씨는 지난 1일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20만원을 후원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될 줄 몰랐는데, 갈수록 인명 피해가 심각해지는 걸 보며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기부를 결심했다"고 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대학생 김명준(26)씨는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11달러를 기부했다. 김씨는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우는 영상을 보고 마음이 아팠는데, 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며 "SNS(소셜미디어)에 기부를 했다는 글을 올렸더니 친구 두 명이 얼마 뒤 '나도 기부했다'고 알려주더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국내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기부자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모금을 진행하는 대한적십자사나 다른 비정부기구(NGO) 안팎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기부금이 빨리 모이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SNS 등을 통해 기부 방법이나 신뢰할 만한 후원 사이트 목록 등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2일 오후 3시까지 우크라이나를 위한 모금 캠페인에 1억9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모금을 시작해 3일 만이다. NGO 인 굿네이버스는 지난달 28일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어린이와 여성에게 긴급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는데, 3시간 만에 407명이 990만원을 기부해 1차 모금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일 오후 5000만원을 목표로 추가 모금을 시작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다른 모금보다 국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NGO 월드비전 모금에도 2일 오후 5시까지 9500여 만원이 모금됐다.

이날 몇몇 시민들은 응원 편지와 기부금이 든 봉투를 들고 서울 용산구에 있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가기도 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마음이 감사하지만 이런 경우 돈을 직접 받지는 않고, 계좌 이체를 안내해드리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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