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유산 추천 위해 사도광산 올려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강제 노역이 발생했던 사도(佐渡)광산을 이미 12년 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후보군으로 등록했으나, 우리 정부는 이를 상세히 파악하고도 일본 측에 적극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10년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 목록(tentative list)'에 등록했다. 등록일은 그해 11월 22일이다. 유네스코는 "잠정 목록 등록은 세계문화유산 후보 추천을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밝혔다. 결국 각국의 세계문화유산 후보들이 망라된 '예비 목록'인 셈이다.

각국은 이 목록에 속한 후보 중 하나를 추려 1~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심사에 올릴 수 있다. 2015년 세계문화유산이 된 군함도(하시마)의 경우 지난 2009년 1월부터 '규슈 야마구치현 근대 산업 유적지'라는 이름으로 잠정 목록에 올라있다가 6년 만에 등재에 성공했다.

일본은 사도광산을 2010년 잠정 목록에 처음 올릴 때부터 조선인 강제 노역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계 일각에선 이를 놓고 "2015년 군함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정부가 사도광산의 등재 추진은 물론 조선인 강제 노역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파악해 적극 대응이 가능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일본의 잠정 목록을) 수년 전부터 주시하고 있었고, 관련 연구를 진행해 현황을 파악했다"며 "유네스코 사무국에 (사도광산에 대해) 두 차례 이상 주의 환기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러나 일본에 직접 문제 제기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본문자수 : 852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