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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63·현 흥국생명 부회장) 전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계열사 임원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신입 사원 특혜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선혁)는 지난달 31일 위 전 대표와 전직 인사팀장 A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가담 정도가 약한 전직 부사장 B씨는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혐의가 가벼울 때 검찰이 재판 없이 벌금형 등을 선고해달라며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위 전 대표 등은 2016~2017년 신한카드 신입 사원 채용 과정에서 계열사 임원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청탁 대상자들이 불합격권임에도 서류 전형을 통과시키고 1·2차 면접 전형 점수를 조작하는 등 회사 채용 과정을 방해한 혐의다. 검찰이 파악한 청탁 대상자는 총 8명에 달한다고 한다. 위 전 대표는 "채용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는 금융감독원이 2018년 5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의 특혜 채용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됐다. 신한은행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서울동부지검이 수사해 같은 해 10월 조용병(64)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부정 채용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1심 법원은 조 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작년 11월 2심 법원은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 상고한 상태다.

이번에 검찰이 기소한 신한카드 특혜 채용 의혹은 관할 문제 등으로 작년 초 서울동부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됐다. 조 회장이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이후 법조계에서는 "검찰의 신한카드 사건 처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조 회장 판결과는 별개로 위 전 대표에 대해선 혐의 입증에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고 했다.

앞서 조 회장과 위 전 대표는 신한금융그룹 내 CEO 자리를 두고 세 차례 맞붙은 바 있다. 2015년 신한은행 은행장, 2017년과 2019년에는 각각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 세 번 모두 조 회장이 이겼다. 기고자 : 윤진호 기자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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