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나스닥 최고치 경신에 동반 상승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1일 일본 주식시장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평균은 전날보다 1.9% 오른 3만9910엔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만9990엔까지 치솟으면서 4만엔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22일 버블 시기의 고점(3만8915)을 34년 2개월 만에 넘어선 일본 닛케이평균은 이후에도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일본 증시 강세는 전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2년 3개월 만에 깬 영향이 컸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9% 오른 1만6091.92에 거래를 마감하며,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21년 11월 19일 기록(1만6057.44)을 경신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가 월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 호재였다. 근원 PCE 물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지표인데, 1월 수치는 전달(2.9% 상승)보다 낮아져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근원 PCE 물가 발표에 안도한 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환호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했듯, 이날 도쿄 증시에서도 AI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일본 증시에는 AI 반도체 투자 효과가 바로 반영되는 반도체 장비주가 많다.

시가총액이 161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이 이날 장중 한때 5%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2주 만에 경신했다. 또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 지분을 90% 보유한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날 장중 2% 넘게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은 올해에만 20% 올라 전 세계 증시 1위 상승률을 뽐내는 중이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9% 상승했지만, 한국 코스피지수는 마이너스(-)다. 일본 증시 상승 배경엔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재팬이 자리 잡고 있다. 1일 도쿄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하루 평균 7000억원씩 일본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고자 : 이경은 기자
본문자수 : 1088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