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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가 별 두 개를 준 서울 강남의 유명 한식당 지배인이 4000만원어치 고급 와인을 훔치거나 빼돌린 혐의로 1심 재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식당 지배인 겸 와인 소믈리에로 일하던 A씨는 2021년 7월부터 고가 와인들을 제값보다 싸게 결제한 뒤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해 9월 퇴사할 때까지 와인 106병(시가 4097만원)을 가지고 나갔다. 한 병 가격이 162만원인 프랑스 와인도 있었다. A씨는 퇴사하고 나서도 식당 직원에게 부탁해 30만~50만원 상당의 와인 3병을 다른 곳으로 옮기게 한 뒤 가져갔다.

이후 식당 오너 셰프 B씨가 와인이 사라진 것을 발견해 전수 조사를 하면서 A씨가 와인을 가져간 사실이 드러났다. B씨는 2022년 10월 소셜미디어에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A씨는 훔쳐 간 와인 중 30~40%는 본인이 이미 마셔서 반납할 수 없다고 했다"고 했다.

A씨는 작년 1월 횡령, 절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직원 할인가로 정당하게 와인을 샀고, B씨의 묵시적 승낙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 3단독 이종민 판사는 지난달 27일 A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A씨가 B씨에게 보고하지 않고 와인을 가져간 행위를 유죄로 인정한 것이다. 기고자 :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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