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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경계 강화할 이유없이 푸틴의 전략에 속지 않을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미국민들이 핵전쟁을 우려해야 하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러시아 핵 전력 관련 부대를 '특별 전투 준비태세'에 돌입시키면서 커진 핵전쟁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답변이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응해 미국도 핵 준비 태세를 변경했느냐"는 질문에 "푸틴의 지시를 분석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우리 경계 수준을 변경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나토와 우크라이나 등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했는데 미국도 나토도 러시아와의 충돌을 원하거나 의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핵무기에 관한 이런 식의 도발적 언사는 위험하고 오판의 위험을 높이며 피해야 할 일로 우리는 거기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전쟁은 승자가 없는 것이며 절대 일어나서 안 된다"고도 했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실제 우크라이나에 핵을 쓰려고 하는 것이냐' 등의 질문에 "가정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는 말로 러시아의 '핵 카드'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바이든 행정부가 긴장 완화를 위해 푸틴의 도발을 무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 태세 변화에 대응해 미국도 경계 수준을 높여 데프콘3를 발령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기고자 :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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