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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붐은 되살아 날 것인가.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올 해외건설시장은 전후 중동특수와 동남아의 경제성장,태평양지역의 관광투자붐으로 굵직굵직한 대형공사들이 쏟아져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정부도 올해 무역수지적자 개선을 위해 외화가득률이 높은 해외공사 수주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업체들이 늘고 있다.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발주기준으로 1천7백억달러 수준. 지난해에 비해 16.5%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해외건설시장은 지금까지의 중동편중에서 벗어나 점차 다변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신 동남아와 태평양지역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중동은 오일머니가 풍부하고 대형 공사가 많아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게 업계분석이다.

이란은 올해부터 전후 복구사업에 착수,앞으로 5년간 각종 공사가 쏟아질 전망인데 시장규모는 총 3천억달러. 대림,쌍용,대우,신화 등이 현지에서 외국업체들과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걸프전 전비지원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사우디는 올해부터 정상예산을 편성,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정유시설 교체공사(30억달러)와,자체 방위계획 수립에 따른 군사시설공사 발주가 예상된다.

리비아도 큰 시장. 멜리타 화력발전소 공사를 포함,현재 현대건설이 추진중인 공사만도 3건,20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리비아와 미국의 외교관계 악화로 실제 수주전망은 불투명하다.

동남아시장은 지난해 수주액에서 중동을 앞지를 정도로 괄목할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동남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사는 홍콩 신국제항공. 오는 97년까지 총 1백60억달러가 투입될 대규모 사업으로,세계의 내노라는 건설업체들이 모두 군침을 삼키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란타우섬 공항과 구룡반도를 잇는 교량공사에 최저가로 입찰,후속공사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대만은 오는 96년까지 무려 3천30억달러를 투자하는 국가적 사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종인 경제수석에 이어 서영택 건설부장관이 조만간 대만을 방문하는 등 정부차원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한 파키스탄은 대우가 지난해말 9억6천만달러짜리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후속공사가 계속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연간 6천4백억 달러의 세계최대 건설시장이나 워낙 빗장이 단단해 한국 업체들의 진출이 쉽지 않다. 정부는 올해 대일 무역역조개선 차원에서 일본시장 개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괌,사이판 등 태평양지역은 관광붐으로 호텔-콘도사업이 줄을 이어 올해도 수주전망이 밝은 편. 이 지역은 일찍이 일본자본이 진출,현지경제를 휩쓸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해외수주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건설 수주활동에 제동을 걸고 있어 모처럼 일고 있는 해외건설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승인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