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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정부가 가하고 있는 일련의 금융제재와 계속적인 정밀 세무조사,각종 인허가 규제 등으로 더 이상 스스로 지탱할 수 없는 위기 및 혼란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금융제재 등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재무부 은행감독원 중권감독원 등 관계당국에 28일과 29일 돌렸다.

이에따라 이용만 재무부장관과 황창기 은행감독원장 등은 이날 오전 긴급대책 회의를 갖고 현대그룹에 대한 금융제재 등은 사실무근이며 현대에 대해서만 제재를 가할 의사는 전혀 없다 는 정부와 금융기관 등의 입장을 현대측에 통보하고 일반 국민에 대한 홍보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정세영회장외 33개 계열사 사장단 명의로 된 진정서에서 증권감독원은 현대정공 및 현대종합 목재의 정당한 유상증자 요청을 뚜렷한 이유없이 8개월이상 불허하고 있고 현대상선과 고려산업 개발의 기업공개와 다른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도 작년 10월이후 계속 불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은행은 계속사업으로 대출승인한 차임금조차 대출실행을 거부하고 있고 작년에 2천4백98억원에 달했던 현대 계열사들에 대한 산업은행의 자금배정액이 올해는 한푼도 없으며 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 다른 시중은행의 신규여신도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은행감독원은 현대그룹에 신규대출한 은행을 특별감사,여신을 담당한 금융기관 임직원은 신분상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으며 단자 및 사채시장에서의 현대어음 매입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어 현대는 더이상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해 회사경영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증권감독원은 현대에 대한 유상증자의 경우 작년부터 현대가 대량의 대주주 주식을 처분해왔기 때문에 관련기준에 따라 당연히 받아야할 제재이며 기업공개와 회사채 발행의 불허는 증시의 물량압박을 막기위해 다른기업들도 모두 제한을 받고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산업은행은 대출승인한 사업에 대한 공사대금 지출은 기성고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며 현대의 경우 미인출기성고 1천1백56억원중 현재 2백80억원만 공사가 진척중이어서 기성고 확인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이 금액은 인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 당국자는 "나머지 금융거래상의 문제들은 주거래은행과 금융기관들이 스스로 판단해 취하고 있는 조치들로 현대만을 목표로 한 제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