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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이 공고도 되지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전국 각지역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역선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질적 선거병폐인 흑색선전은 뚜렷한 이슈가 없는 이번 총선에서 더욱 만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선거법은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훈방을 무겁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그 수법이 극히 음성적이어서 지난 13대 선거때는 물론,이번 총선에서도 29일까지 선관위가 적발,이를 고발할 경우가 거의 없는 등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서울 d지역의 경우 여성 당간부와 통정했다 (n후보), 당뇨로 걷지도 못한다 (c후보),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 (y후보) 등으로 서로간에 흑색선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 d지역에서도 n후보를 겨냥 아버지가 일제 고등계 형사이고 본인은 축첩했다 는 소문이 퍼지고 있고,상대 k후보에 대해선 부인이 4명 이라는 유인물이 뿌려지고 있다.

부산 y지역 민자당측은 "우리가 금품살포중이라는 헛소문을 민주당이 퍼뜨린다"고 주장하고 있고,민주당측은 "민자당이 민주당 후보가 부동산 투기꾼이라는 소문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자관계를 내용으로 한 것이 특히 많아 지난 4-5일 이틀간 강동지역 일대엔 모정당대표의 여성스캔들을 실은 유인물 1만5천여장이 뿔려졌다. 서울 강남-강동지역에서도 후보들을 겨냥한 축첩 루머가 퍼지고 있고,서울 n지역 h후보에 대해선 h후보때문에 가정파탄에 이른 여자가 10명 이라는 비방이 나돌고 있다.

여성후보에 대해선 별거중 이미 이혼했다 남편이 외국에 재산을 도피시켰다 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

축재 를 비방하는 흑색선전도 많아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성금을 모아 축재 (강원 p후보), 과거 경찰재직시 축재 (강원 l후보) 제2의 수서비리 장본인 (경남 k후보), 수백억대 토지사기단 관련자 (서울 a후보) 등의 루머가 밑도끝도 없이 퍼지고 있다. 이중 서울 a후보는 상대방 후보 찬조연설자를 29일 고소했다.

경북 k후보는 지역구에 1백억원을 갖고 내려왔다 는 흑색선전에 당혹하고 있으며,부산 k후보도 모당에 입당하면서 1백억원을 받았다 는 선전에 시달리고 있다.

후보자나 가족의 전력을 문제삼는 흑색선전으로는 입산한 빨갱이였다 (전남 l후보) 등 여러가지이며,l후보를 비방한 정병현씨는 당국에 입건됐다. 전북 l후보의 경우,고등계 형사였다 는 선전을 해명하다 오히려 곤경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가족이 일본에서 사업중인 경북 l후보는 일본 야쿠자와의 관련설 이 돌아 골탕을 먹었다.

지역구 관련으로는 "경기 s지역 민자 후보들이 대형 백화점을 유치해 영세상인들에 손해를 입었다" "전북 k지역 민주후보가 거액을 받고 외국공해 공장을 유치했다"는 악성루머가 퍼지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을 겨냥해선 전국구로 간다 (대전 c후보), 결국 사퇴할 것 (인천 c후보)이라는 등 출마포기 흑색선전이 성행하고 있다.

흑색선전 방식도 경남 c후보나 부산 h후보,전남 k후보가 당하고 있는 것처럼 유인물을 이용하는 경우와 함께,창당대회 고지벽보에 붉은글씨로 돈 이라고 누군가 써 피해를 입은 경우(인천 c후보)도 있다.

전화를 이용한 상대후보에 대한 역선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야에 전화를 걸어 유권자에게 누구를 찍으라 고 강요하는 등의 역선전에 서울 h후보 등 많은 후보들이 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