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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선수들, IOC 등에 서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 대한 국제대회 참가 금지 조치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 보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28일 서한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헌장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2022 베이징 패럴림픽을 포함해 국제 스포츠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선수·협회들은 물론 각국의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이 스포츠 선수 단체 '글로벌 애슬리트'의 주도로 이 서한에 이름을 올렸다.

IOC는 이번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진행할 대회를 취소하거나 개최지를 바꿔달라고 이미 모든 국제 스포츠 연맹에 촉구했으나, 그보다 더 직접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베이징 패럴림픽은 오는 4일 개막한다. IPC 측은 위원장을 포함한 이사회 멤버들이 중국으로 이동 중이며, 개막 이틀 전인 2일 베이징에서 이사회를 열어 러시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FIFA(국제축구연맹)는 러시아의 국제경기 개최와 국가명·국기·국가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출전은 허용하되,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축구협회 소속으로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러시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같은 조에 속한 폴란드·스웨덴·체코가 보이콧을 선언했고, 러시아를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 조치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2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 남자 플뢰레 월드컵 단체전에선 우크라이나 대표팀이 러시아와의 경기를 거부했다. "이것은 전쟁에 반대하는 우리의 시위"라며 "가족과 모든 이가 위험에 처해 있는데 러시아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할 수 없다"고 밝히고 기권했다.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에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로 출전했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3)는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반대'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가 현재 키예프에서 150㎞ 떨어진 곳에 머물며 무기를 준비하고 대기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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