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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지난 25일 폐막한 제85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서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성혜민(26·한양대·사진)씨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양대 음대 대학원 석사 과정에 들어가는데 이어서, 1938년부터 한국 음악계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는 신인음악회의 '올해의 신인'으로도 뽑힌 것. 성씨는 28일 전화 인터뷰에서 "실은 음악회 당시에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주를 마치고 난 뒤 펑펑 울었다"면서 "그런데도 이런 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엔 울었다지만, 이번 인터뷰 때는 활짝 웃었다.

성씨의 어릴 적 꿈은 성악가나 가수였다. 초등생 시절에는 '가왕(歌王)' 조용필의 연말 공연에 어린이 합창단원으로 참여해 한 달간 노래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 히트곡 '단발머리'는 워낙 많이 들어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라며 웃었다. 뮤지컬 캐스팅 제안도 받았지만,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노래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사양했다. 그는 "성악의 기초를 다지려면 피아노를 잘 쳐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고서 열심히 연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피아노학회 콩쿠르·수리음악콩쿠르 고등부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양대 음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의 여동생 성유민(22·한국예술종합학교)씨도 클라리넷을 전공하는 '음악 자매'다. 성씨는 "동생이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피아노 반주를 도맡아서 지금도 모차르트의 협주곡과 브람스의 소나타 등 웬만한 클라리넷 곡은 모두 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신인음악회에서는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14번과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했다. 그는 "스위스 장인이 만든 시계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정교함과 품격을 지닌 바로크와 고전주의 음악들을 좋아한다"면서 "나이 들면서도 계속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신인음악회에는 피아노·성악·관현악·국악·작곡 등 21개 음악대학의 실기 최우수 학생 38명이 참여했다. 기고자 :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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