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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서울 한 사립대가 온라인에서 진행한 비대면 입학식. 유튜브에서 행사가 생중계됐는데 학교 소개와 축사가 이어지는 와중에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실시간 공개 채팅창에 욕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익명으로 "늦지 않았으니 재수해라" "수준 떨어지는 대학" 등의 욕설 같은 내용이 태반이었다. 하루 전인 22일 다른 한 사립대도 같은 방식으로 온라인 입학식을 열었는데 채팅창에 일방적인 비난과 욕설이 쏟아졌다. 28일 현재 이 대학은 아예 입학식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코로나 확산세 속 최근 전국 주요 학교들이 온라인으로 비대면 졸업식이나 입학식을 치르고 있지만 곳곳에서 '채팅 테러'가 잇따르면서 행사를 망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재학생, 교수 등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돈을 준대도 안 가는 지잡대(지방의 잡스러운 대학)"같이 학교 자체를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온라인 입학식을 진행한 대학 7곳의 행사 영상을 확인해봤더니 공통적으로 이런 채팅창 욕설이 반복되고 있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비대면 행사가 늘어나는 만큼 이런 피해 또한 급증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나 대학의 입학·졸업식은 물론, 정부 발표나 각종 학술행사 등 곳곳에서 채팅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채팅창처럼 제3자가 있는 공간에서 욕설, 외모 비하 등을 하면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주현우 인턴기자(서강대 물리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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