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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수 톱7' 4위 박장현
2016년 데뷔, 무대 공포증 앓아 ＂받은 희망 다시 돌려 드릴 것＂

"실수하면 이젠 정말 끝인 줄 알았거든요. 긴 무명 생활에 무대 실수가 중첩되니, 정말 완벽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절 받아주지 않을 거 같았어요. 그런데 관중석에서 '괜찮아요' '힘내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실수해도 사람들이 날 기다려주는구나. 저렇게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분들도 있구나…' '국민가수' 덕에 노래에 대한 열정이 살아났고, 마음의 병도 치유하게 됐어요."

TV조선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최종 4위에 오른 박장현(32·사진)은 "매번 다음 무대에 진출한 게 기적이라 느껴졌다"면서 "노래를 계속 부를 수 있게 해준 국민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박장현은 국민가수를 통해 무대 공포증과 공황장애 등을 극복하며 '극복과 회복의 아이콘'이란 애칭이 붙었다.

그는 도전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팬들을 술렁이게 했던 화제의 인물이다. 지난 2011년 '슈퍼스타K'에 도전해 빼어난 감성과 안정적인 고음을 선보였고, 2016년 4인조 남성 그룹 '브로맨스'로 데뷔해 리더를 맡았다. '명품 보컬' '화음자판기'라는 수식어가 붙은 실력파 그룹이다. 어린 시절 별명은 '카세트테이프'. 친구들이 쿡 찌른 뒤 '재생'이라 외치면 웬만한 노래는 다 불렀다.

"지원하기 직전까지 가수 활동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했어요. 딸과 아내를 부양하는 가장으로의 책임감이 컸죠. 적은 수입도 문제였고, 무엇보다 무대에 대한 두려움과 강박이 저를 짓눌렀어요." 그의 '무대공포증'은 지난 2018년 겪은 음이탈 실수 때문만은 아니다. 브로맨스로 데뷔한 뒤 집안에 우환(憂患)이 들었다. 번창하던 부모님 사업이 한순간에 기울었다.

"그게 다 제가 노래를 택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란 생각이 들었죠. 전 항상 강한 사람이었고, 리더였고, 맏이였고,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사람이었죠. 하지만 노래를 하고 대중에 나서면서 제 삶이 망가지기 시작했다는 자책과 원망이 심해졌어요."

아내의 적극적인 지원에 용기를 얻어 지원서를 직접 썼다. 막상 무대에 서니 마음의 병을 대중에 알리는 것부터 넘어야 할 벽이었다. 꽁꽁 감춰두며 애써 괜찮은 척해 왔던 부모님에게 TV를 통해 고백하게 돼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삶에 대한 이유를 항상 자문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국민가수'를 통해 희망을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실수할 때 많은 분이 희망으로 절 일으켜 주시더라고요. 그 희망을 되돌려 드리고 싶어요." 기고자 :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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