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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AI 기사 작성 어시스턴트’ 도입

‘챗GPT 3.5’ 기반 본지 기사 5만건 이상 학습시켜
스트레이트에 최적화… 속보·국제뉴스 등에 활용

아침 보고나 보도자료를 넣으면 기사 초고를 만들어 주는 ‘조선 AI 기사 작성 어시스턴트(가칭)’가 지난달 21일 도입됐다. 국내 언론 중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사를 생산하는 것은 본지가 처음이다. 보도자료·외신발 연성 콘텐츠 같은 기사를 간편하게 쓰도록 해 기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취지다. 도입 이후 총 75건(11일 오후 5시 기준)의 기사가 AI 도움을 받아 출고됐다.

AI 어시스턴트는 회사가 클라우드 스타트업 베스핀글로벌과 함께 세운 조인트벤처 ‘미디어DX’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챗GPT 3.5’를 기반으로 본지 기사 5만건 이상을 학습시켜 만들었다. 기사 뿐 아니라 숫자·인명 표기 등 본지 스타일도 함께 익혔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PC나 모바일로 AI 어시스턴트 웹사이트에 접속해 기사(발제) 제목과 발제문 내용을 넣고 생성 버튼만 누르면 바로 AI가 초고를 쓰기 시작한다. 발제 제목이 길면 알아서 온라인 기사 스타일로 제목을 뽑아준다. 외신 원문 기사나 보도자료를 첨부하면 기사내용이 더 풍부해진다. 작성 모드는 단문(600~1000자), 장문(1200~1800자) 두 가지다. 단문은 보통 박스 기사 형태, 장문은 소제목 두개로 나뉘어진 일반 톱기사 형태로 출력된다.

편집국 각 부서들은 단순 보도자료 기사 뿐 아니라 출입처 주요 속보, 국제뉴스 작성에도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하고 있다. 가장 많은 출고 횟수(30건)를 기록한 조선NS는 다양한 분야에서 AI 어시스턴트를 이용 중이다. 각종 해외토픽성 뉴스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뉴스까지 폭넓게 쓰고 있다. 이 중 지난달 27일 게시된 ‘노란 주사 놨더니 지방 흐물흐물… 英서 난리난 한국 레몬주사 정체’ 기사는 그 주 네이버 포털에서 주간 1위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단순 보도자료 처리용이 아닌, 얼마든지 독자들이 좋아할 기사도 써줄 수 있는 AI인 것이다. 테크부·경제부·산업부 등은 오전 시간대나 지면 마감 후 보도자료성 기사를 처리하는데 AI 어시스턴트를 쓰고 있다.

현재 AI 어시스턴트는 제목과 발제문이 있는 스트레이트성 기사 작성에 최적화돼 있다. 일선 기자들은 “AI가 리드를 생각보다 잘 쓴다” “핵심 키워드만 넣어주면 기사를 생성한다” “영어 기사 원문을 넣어도 한국어로 기사를 쓴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아직은 직접 수정할 부분이 적지 않다” “인용구를 풀어 쓴다”는 등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회사는 AI 기사 생성 어시스턴트 이용 범위를 온라인 뉴스로 한정하고 있다. 기자는 AI 어시스턴트가 출력한 기사에서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등을 확인한 뒤 게시하고, 해당 기사에는 생성형 AI 사용 여부를 적시하는 문구를 넣도록 했다. 또 수습기자와 저연차 기자들은 사용을 제한하도록 했다. 회사는 앞으로 AI기사 작성 어시스턴트의 기사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형태의 기사도 작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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