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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질환·뇌졸중 등 질병 유발

외로움에서 비롯된 신체·정신적 질환으로 전 세계에서 시간당 100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유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WHO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회적 단절에 따른 외로움이 심장 질환·뇌졸중·우울증 등 질병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며 "이로 인해 시간당 약 100명, 매년 약 87만1000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WHO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대면 접촉 기회가 줄면서 많은 이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며 "외로움과 고립을 방치하면 사회 전반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사회적 고립'에 사람 간 접촉이 부족한 경우뿐만 아니라 기존 관계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거나, 갈등이 많은 경우도 포함했다.

WHO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꼴로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10대 청소년 중 4명 중 1명이, 노인층에선 3명 중 1명꼴로 다른 연령대보다 외로움의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건강은 단순히 신체에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신·사회적으로도 안녕한 상태를 말한다"며 "사회적 건강이 좋지 않으면 건강한 삶을 누리기 어렵다. 핵심은 사회적 연결"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WHO는 2023년 '외로움'을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연결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기고자 :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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