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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희씨, 세계 선수권 대회 준비

"젊은 나이에 장애인이 됐을 땐 인생이 끝난 것 같았는데 국가대표가 됐다니. 좌절한 게 후회되네요."

17년 전 군 복무 도중 낙상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던 추연희(38)씨는 이달 중순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는 오는 9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세계 조정 선수권 대회를 준비 중이다. 목표는 금메달. 추씨는 30일 본지 인터뷰에서 "나를 보고 장애를 입고 제대한 젊은 군인들이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씨는 육군 항공 정비 부사관 복무 당시 짐을 옮기다가 4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당시 스물한 살이었다. 사고 이후 눈을 떴는데 하반신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재활 훈련을 받았다. 1년 3개월 뒤엔 목발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추씨가 처음 장애인 스포츠를 접한 건 2023년이었다. 우연히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운영하는 장애인 카누 수업을 듣게 되면서 장애인 수상 스포츠에 눈을 떴다.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이란 확신이 들었고 매일같이 훈련을 했다.

지난해 서울주택도시공사 조정 선수단에 입단했다. 추씨는 "2000m를 전력으로 완주하면 노 손잡이에 손바닥 살이 쓸려 다 벗겨진다"며 "결승선에 들어오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어 아픈 것도 못 느낀다"고 했다. 기고자 :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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