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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가상자산 업계 몸담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가상 화폐 업계가 활기를 띠는 배경에는 김용범<사진>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있다. 김 실장은 1986년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해 2021년 3월 기획재정부 1차관까지 35년간 공직 생활을 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공무원 퇴직 후 2022년 8월 '해시드오픈리서치'라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를 맡았다. 그가 민간 분야에서 첫발을 디딘 이곳은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의 싱크탱크다. 국내외 가상 자산 투자자 특성이나 투자 행태, 시장 동향 등을 심층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가상 자산과 관련한 세미나와 콘퍼런스를 열어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실장은 이곳의 대표로서 가상 자산 산업의 미래에 대한 연구를 이끌었고, 최근까지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와 가상 화폐 관련 각종 규제 완화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각종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내놓은 '디지털 G2(주요 2국)를 위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과거에는 중앙은행의 보증, 은행 면허와 같은 법제적 장치 위에 (통화의) 신뢰가 구축됐지만 디지털 통화 환경에서는 설계 구조 자체가 신뢰의 근거가 된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시대에 통화를 설계하고 신뢰를 구조화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자 실험"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대선 기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등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 "원화(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만들어놔야 소외되지 않고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뒷받침한다.

다만 그가 불과 며칠 전까지 가상 자산 업계를 대변하다가 곧바로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위치에 오르면서,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김 실장은 가상 자산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가여서 업계에서는 상당히 환영하고 있지만, 특정 업체에 몸담았던 만큼 다른 분야가 소외되거나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주의 깊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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