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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교·통상 차관부터 임명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을, 기재부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하는 등 차관 6명 인선을 발표했다. 외교부 1차관에는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는 김진아 한국외국어대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전 산업부 대변인,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부처 차관 인사다.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 극복과 7국(G7) 정상회의,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담당할 부처 차관부터 임명했다. 장관의 경우 국무총리의 제청이 필요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쳐야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이 이날 국회에 접수된 상황에서 총리의 제청과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 없는 차관부터 임명해 부처 운영에 들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 등을 거친 '정책통'이다. 1998년 IMF 외환 위기 직후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금융정책국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이 차관은 통화에서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임기근 기재부 2차관은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과 재정관리관 등 예산·재정 보직을 두루 거쳤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인선 발표에서 "임 2차관은 자타 공인 예산 전문가"라고 했다. 임 2차관은 이 대통령이 긴급 편성을 지시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총괄하게 된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주애틀랜타 총영사를 지냈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을 맡았을 때 보좌관을 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외교부 인사기획관을 맡았다. 외교가에선 주요국 대사를 거치지 않은 박 차관이 외교부 1·2급 선배들을 제치고 차관에 임명되자 '파격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1979년생으로 이날 발표된 차관 중 가장 나이가 적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과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자문위원을 지냈다. 이 때문에 국방부 차관에 기용될 것이란 말도 나왔지만 외교부에 기용됐다.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은 문재인 정부 때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을 맡아 탈원전 정책을 이끌었다. 문 차관은 2020년 월성 원전 업무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를 삭제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로 뒤집혔고 작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미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통상 전문가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3년 만에 다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돌아왔다.

강 대변인은 이날 인선에 대해 "경제·산업 분야 전문가를 임명해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차관 6명 중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제외한 5명이 행정고시·외무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업을 가장 잘 아는 인사들을 투입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이재명 정부 차관 프로필 기고자 : 박상기 기자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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