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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월드컵 예선 최종 쿠웨이트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위업을 이룬 축구 대표팀은 마지막 안방 경기에서 화끈한 승리로 축하 파티를 열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9경기를 치른 현재 5승 4무(승점 19)로 B조 1위다. 최소 조 2위를 확보했지만, 홈 최종전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34위 약체 쿠웨이트에 패배한다면 자존심에 금이 갈 수 있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다. 한국이 패하고 요르단이 이라크를 이기면 조 1위 자리까지 빼앗긴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출정식을 겸한다. 부임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던 홍 감독 입장에서도 팬들 지지를 업고 월드컵 본선 준비에 나서려면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가 있다. 홍 감독은 "홈에서 하는 최종전인 만큼 좋은 경기 하고 싶다"고 했다. 부주장 이재성(33·마인츠)도 "3차 예선에서 홈 승리가 많지 않았는데 팬들께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쿠웨이트전에는 16년 만의 월드컵 예선 무패(無敗) 기록도 달려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3차·최종 예선 합계 7승 7무로 무패를 달성한 게 마지막이었다. 그전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1차·최종 예선 합계 9승 2무로 본선에 오른 바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땐 7승 2무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0대1로 일격을 당했다. 주장 손흥민(33·토트넘)도 선수단에게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대표팀에서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을 실험해볼 기회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이번 쿠웨이트전과 7월 동아시안컵, 9월 A매치 평가전 기간을 젊은 선수들을 발굴할 시험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전술의 틀은 유지하면서 선수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각자 포지션에서의 능력을 점검해보고 싶다"고 했다.

지난 이라크전에서 교체 투입돼 나란히 득점과 도움을 기록한 전북현대 '듀오' 김진규(28), 전진우(26)가 재차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김동헌(28·김천), 수비수 김주성(25·서울), 이한범(23·미트윌란), 최준(26·서울), 박승욱(28·김천), 미드필더 원두재(28·코르파칸) 등도 출격 대기한다. 성인 대표팀 대신 U-22(22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던 배준호(22·스토크시티)도 다시 불러들였다. 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손흥민은 결장하거나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기고자 :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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