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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속 한국적 요소

"서울에선 좀 더 겸손했는데, 성격이 바뀐 것 같아요. 미국에서 그를 좋아해 주는 것만큼 그도 미국에 있는 게 좋은가 봅니다."

8일(현지 시각)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는 이날 뜻밖의 인기 스타가 된 '화분'씨에게 해 줄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웃었다. 방 안에서 홀로 닫힌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로봇 '올리버'에게 '화분'은 유일한 친구. 서울처럼 뉴욕 공연에서도 우리 말 그대로 'Hwaboon(화분)'이라고 부른다. 벨라스코 극장 캐스팅 보드에도 '화분'은 당당히 출연자로 이름을 올린다.

K컬처의 인기를 타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어쩌면 해피엔딩'이 작품 속에 깨알같이 살려낸 한국적 요소들도 인기 요인 중 하나가 됐다. 공연 전후 무대 암막에는 영어(Maybe Happy Ending)와 한글 제목이 함께 표시된다. 극중 올리버가 자동 택배를 받을 땐 한글로 '택배' 메시지가 뜬다. 충전기가 고장 나 곤경에 빠진 여주인공 로봇 '클레어'가 수리를 부탁하려 전화를 돌릴 때는 한국 공연 초기부터 '클레어'를 연기했던 전미도 배우의 사진이 등장한다. 윌 애런슨 작곡가와 박천휴 작가, '윌·휴 콤비'는 전미도 배우를 "우리의 뮤즈"라고 부른 적이 있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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