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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李 대통령 지시로 급물살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해양수산부<사진>의 부산 이전이 본격화하자 세종시와 인천시에서 잇따라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9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분한 검토 없이 내려진 해수부 조속 이전이라는 지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시를 철회하고 충분한 논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해수부를 빠르게 부산으로 이전하라"고 지시했는데 정면으로 반발한 것이다. 해수부는 현재 세종시에 있다.

최 시장은 "해수부 부산 이전은 정부 부처 하나를 세종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것에 그치는 단순한 사항이 아니다"며 "이전 비용과 행정의 효율성, 민원인의 편의, 다른 지역과 형평성, 공무원 주거 문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대선 때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 이런 국가적인 목표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해놓고 정부 부처 중 하나인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건 모순이라는 것이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도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은 지역 균형 발전 효과보다는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해수부 이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수부 이전이)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빠른 시일 내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며 "시 차원에서 부지나 직원들을 위한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에서는 해수부 이전 부지로 북항 재개발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5일 '대통령 부산 공약 국정 과제화 보고회'를 열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부 출범 초기 100일이 국정 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며 "대통령의 부산 공약이 국정 과제에 들어가도록 소통 채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며 "해수부를 반드시 신속하게 옮기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최대 해운회사인 HMM 본사 이전, 해사전문법원 신설,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 등도 약속했다. 기고자 : 부산=김준호 기자 세종=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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