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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노동장관, 48세 교통장관
국회의원도 28%가 3040세대

대만의 진보 정당인 민진당 정부에선 요직에 젊은 인재를 배치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전임이자 같은 민진당인 차이잉원에 이어 총통(대통령 격)에 선출된 라이칭더 정권엔 훙선한(41) 노동부장(장관), 천스카이(48) 교통부장 등 40대 장관들이 주요 부처에 임명돼 있다. 50·60세대가 여전히 내각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차이잉원 정권 때 오드리 탕 디지털 부문 장관을 임명했던 것과 비슷한 '실험'을 이어가는 셈이다. 부처 내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과 사망 사건으로 전임자가 불명예 퇴진한 뒤 지난해 11월 취임한 훙 노동부장은 대학을 중퇴한 고졸 출신이다.

민진당을 중심으로 30·40세대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입법원(국회)이다. 지난해 1월 총선에서 당선된 입법위원(국회의원) 113명 가운데 30대가 11명, 40대는 20명으로 전체의 약 28%에 달했다. 한국은 이 비율이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젊은 정치인들이 '바람'을 타고 갑자기 '벼락 발탁'이 되기보다 바닥에서부터 실력과 입지를 다질 기회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 지방의회 의원부터 거치고 중앙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11대 입법원에서 최연소 입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진당 소속 황지에(32)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2018년 25세에 가오슝시 시의원으로 처음 당선돼 활동하며 정치 기반을 다졌고 지난해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 입법위원으로 입성했다.

민진당에 자극받은 국민당도 청년 인사 발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수도 타이베이의 장완안(47) 시장이다. 타이베이 시장은 차기 대선 후보로 직결되는 요직으로 꼽히는데, 국민당은 2022년 선거 때 이 자리에 44세였던 젊은 후보를 파격적으로 내세웠고 결국 그는 대만 수도 역사상 최연소 시장이 됐다.

[그래픽] 대만 민진당 정권의 젊은 인재들 기고자 : 타이베이=류재민 특파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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