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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시장 적극 개척해야＂

올 들어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액이 1년 전보다 약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건설의 '수주 텃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하는 일감이 줄면서 수주액이 70% 가까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해외 건설 수주액은 105억3786만달러(약 14조274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132억615만달러) 대비 20.2%, 약 26억7000만달러 줄어든 금액이다.

해외 수주 비율이 가장 큰 중동 시장에서 수주액(55억9285만달러)이 43% 감소했다. 특히 국가별 수주액 기준 작년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금액이 26억3807만달러로 67.6%(약 55억달러) 급감했다. 작년엔 삼성E&A가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로 60억8000만달러, GS건설도 12억2000만달러를 따냈는데, 올해는 대형 수주가 줄었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발주 자체가 줄어든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야심 차게 추진하는 약 70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도 자금 문제로 일정이 지연되고, 사업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2030년 리야드 엑스포, 2034년 FIFA 월드컵 등이 줄줄이 열리는 것도 국내 건설업계에 악재라는 분석이다. 사우디 정부가 대규모 지출이 불가피한 국제 행사 준비를 위해 국내 업체가 경쟁력이 있는 플랜트 건설 같은 발주를 뒤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중동 지역 수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 4월까지 북미·태평양 건설 수주는 24억5966만달러로 63.7% 증가했고, 유럽(9억2251만달러)은 156.9% 늘었다. 다만, 전체 해외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3.3%, 8.8%에 그친다. 기고자 :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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