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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복선 전철 공사 현장서 사고
한밤 주민들 대피, 사상자는 없어
국토부·철도공단, 원인 조사 착수

"침대에 누웠는데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 정신없이 1층으로 뛰었어요. 전쟁 난 줄 알았습니다."

지난 5일 밤 경기 용인시 전철 공사 현장에서 높이 44m 크기의 철제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장비)가 쓰러지면서 근처 아파트를 덮쳤다. 아파트 일부 층의 외벽이 부서지고 유리창이 산산조각났다.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6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 13분쯤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 전철 제10공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공사 현장에 서 있던 천공기가 갑자기 쓰러져 근처 아파트 8~15층과 충돌했다. 특히 15층은 천공기 꼭대기 부분이 건물 안으로 파고들어 베란다와 콘크리트 외벽이 파손됐다. 이 천공기는 무게가 71t에 달했다.

주민 A씨는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쾅' 소리에 아무것도 못 챙기고 밖으로 뛰어나왔다"고 했다. 이 사고로 주민 150여 명이 근처 호텔 등으로 대피했다. 2명은 큰 소리에 놀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친 사람은 없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등은 크레인 3대를 동원해 쓰러진 천공기를 해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7일에는 철거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아파트 건물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의 시공사는 DL건설이다. 2023년 착공했다. 2028년 11월 완공하는 게 목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공사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작업을 멈춘 상태였다"며 "서 있던 천공기가 갑자기 쓰러진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용인=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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