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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세 김두만 전 공군 참모총장

현충일인 6일 6·25전쟁에서 전투기를 타고 출격한 98세 노병(老兵)이 서울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경기 시구에 나선다.

공군은 5일 "6·25 참전 조종사인 김두만(98) 전 공군 참모총장이 6일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대 롯데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6·25전쟁 때 102회 출격한 참전 조종사다. 대한민국 최초 100회 출격을 기록한 한국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을지무공훈장, 은성충무무공훈장을 받았고 공군 작전사령관, 제11대 공군 참모총장을 지냈다. 2023년에는 국가보훈부와 한미연합사령부가 선정한 6·25전쟁 10대 영웅에 뽑혔다. 현재 김신장군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다.

주변에서는 김 전 총장이 고령이라 시구자보다는 자리에 서서 배트를 휘두르는 시타자로 나서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전 총장은 시구를 하겠다고 했다. 김 전 총장은 6·25전쟁 65주년이었던 2015년에는 88세 나이로 국산 다목적 전투기 FA-50 후방석 조종사로 탑승해 비행을 했다. 당시 건장한 청년도 버티기 힘든 중력의 6배(6G)를 30초 동안 견디는 비행 환경 훈련도 거뜬히 통과했다.

이날 시타자로는 F-15K 조종사 강병준(33) 소령이 나선다. 강 소령은 김 전 총장의 6·25전쟁 전우인 고(故) 강호륜(1925~1990) 예비역 공군 준장의 손자다. '참전 조종사'가 던진 공을 '동료 참전 조종사의 손자인 현직 조종사'가 치는 것이다. 공군은 "김두만 장군(학사사관 5기)과 강호륜 장군(학사사관 3기)은 여의도·제주·사천·강릉 기지에서 함께 근무했고, 전시에는 한국 공군 최초 단독 출격 작전,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 등을 함께 수행한 전우"라고 전했다.

이날 시구·시타가 끝나면 F-15K 4대로 구성된 비행 편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저공으로 지나는 기념 비행을 한다.

두산-롯데 경기를 포함해 현충일 열리는 프로야구 5경기 모두 현역 군인 및 유공자가 시구·시타를 한다. 키움-LG 경기에서는 3대째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육해공군 위관급 장교가 시구·시타·시포를 맡는다. KT-SSG 경기에서는 6·25전쟁 참전 용사로 화랑무공훈장을 3회 수훈한 김웅래(94)씨가 시타를 한다. 기고자 :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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