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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반도체·원전주 상승 주도

코스피가 10개월여 만에 2800선을 회복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49%) 오른 2812.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800선 위에서 마감하기는 작년 7월 18일(2824.35) 이후 처음이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2.66% 급등한 코스피는 이날도 0.7% 상승세로 출발한 뒤 점차 오름 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9200억원, 2800억원가량을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심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약달러(원화 강세) 기조 등 세계 경제 환경이 외국인 투자 심리에 우호적"이라면서 "현재와 상황이 비슷했던 2017년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점진적으로 확대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2.25%), SK하이닉스(+3.22%), LG에너지솔루션(+0.87%), 한화에어로스페이스(+7.1%), 현대차(+1.94%), 기아차(3.91%) 등의 주가가 올랐다.

전날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원전 수출 계약이 최종 성사되자 원전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19.8% 급등한 한전주를 비롯해 한전산업(+11.84%), 두산에너빌리티(+7.62%), 한전KPS(+5.33%) 등도 상승했다. 체코 원전 시공 주관사인 대우건설도 3.19%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02포인트(0.80%) 오른 756.23에 마감했다. 올해 2월 27일(770.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4.91%), 에코프로(+3.78%) 등 이차전지주와 리노공업(+8.14%) 등 반도체주의 상승 폭이 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1원 떨어진 1358.4원(오후 3시 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1350원대 환율은 지난해 10월 14일(1355.9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 원화 가치를 상승(환율은 하락)시켰다. 전날 발표한 미국 고용·서비스업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달러 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기고자 : 안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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